[2024년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사서상' 수상자 인터뷰]-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관장
THE LIVERARY 에디터팀
2024-10-1017:01
신구문화상(新丘文化賞)은 신구문화사의 창립자 故 우촌 이종익 선생(1923~1990)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독서문화 발전에 기여한 우촌 정신을 미래세대로 잇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올해의사서상’, ‘올해의책’ 총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이번 제2회 시상식은 10월 17일 제61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열리는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타워에서 열린다.
‘올해의사서상’은 경력 10년 이상의 현직 사서 중 소속 기관장 또는 10명 이상의 사서 공동 추천을 받은 공모자 중에서 선발한다. 2024 신구문화상 ‘올해의사서상’ 부문에서는 인제기적의도서관 심민석 관장이 제2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민석 관장은 인제기적의도서관의 초대 관장이다. 첫 삽을 뜬 순간부터 개관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제기적의도서관 곳곳에는 그의 애정 어린 고민이 어려 있다. ‘기술의 혁신과 변화 속에서 도서관은 어떻게 교류하고 소통할 것인가’라는 동시대 도서관인들의 고민 속에서, 심민석 관장은 인제기적의도서관을 미래지향적 정보서비스 기반을 갖춘 스마트도서관으로 설계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였으며, 인제의 역사·문화·생태자료 등을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하여 홈페이지를 통한 대국민 정보서비스 기반을 구축하였다.
또한 ‘인제니아’라는 오프라인 복합문화공간을 설계하여 지역의 역사 정보와 특화자료를 서비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몰입형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하여 인제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높였다.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인 ‘소통’과 ‘기술을 활용한 정보서비스의 효용’ 두 가지 가치를 놓치지 않은 심민석 관장은 시대와 호흡하는 도서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는 동시에 책과 사람을 연결해야 한다는 우촌 선생의 철학과, 새로운 언덕(新丘)이라는 의미의 ‘신구문화상’ 제정 의의와도 맞닿아 있다.
Q 인제기적의도서관을 개관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인제기적의도서관을 개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우리 인제의 미래 세대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중요한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제 지역의 훌륭한 역사들,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가치들을 도서관에서 배우고,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생각이 확장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 인천수봉도서관 초대 관장이셨고 현재 인제기적의도서관 초대 관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초대 관장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영향을 받은 책 또는 인물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A 저에게 누군가가 좌우명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저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새롭게 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의 어린 세대들은 ‘어제의 나보다 나은 오늘의 나’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는데, BTS의 진이라는 친구가 “자신의 수고는 자신만 알면 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도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그런 힘듦을 위로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신구문화상 올해의사서상 수상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A 책과 사람, 사람과 도서관을 잇는 신구도서관재단은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우촌 이종익 선생님의 정신을 담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옛말에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신구문화상은 열심히 노력해온 사서로서의 저에게 ‘새로운 희망의 언덕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A 산을 오르다 보면 많은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정표는 ‘길을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앞으로 남은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신구문화상은 선배들이 걸었던 그 길이 제가 밟았던 사서로서의 길을 응원하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앞선 길을 가신 선배님들의 좋은 뜻을 받들어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제기적의도서관, 개관 1년 만에 방문객 10만 명”(KBS 2024. 07. 10일자)
Q 타 지역에서 견학을 오는 인제기적의도서관은 인제군의 지역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인제군 도서관 이용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A 인제기적의도서관을 많은 분들이 견학 오고, 또 즐겁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제기적의도서관이 ‘특별하다, 그래서 변화가 온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작은 인제군에서도 이렇게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투자했는데, 그런 설계와 실천을 하시는 분들과 운영을 하고 있는 사서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주시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면 도서관을 구경하러 오시는 타 지역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도서관 견학을 오거나 “인제 사람들은 좋겠어” 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도서관 이용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이 일하는 저에게도 즐거움입니다.
“공공도서관의 무한 변신…… 누가 쉿! 소리를 내었는가” (경향신문 2024. 02. 18일자)
Q 인제기적의도서관 2층 ‘인제니아’는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란 인식을 깨며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제 내린천댐 건설 반대 주민운동 관련 자료 전시’는 특히 인상적인데요, ‘인제니아’ 공간 소개와 함께 전시 과정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인제니아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통해서 인제의 지역사회를 알고 인제의 문화를 함께하고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곳인데요, 개관 작업을 통틀어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공간입니다. 인제니아라는 공간에서 인제 지역의 특별한 콘텐츠, 생태자원이나 인제의 역사, 지역 문화들을 콘텐츠화해서 동영상으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인제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지역을 많이 알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생각이 확장되기를 바라는 사서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내린천댐 건설 반대 주민운동’ 자료는 인제니아를 통해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인제니아라는 공간이 인제의 지역과 역사를 담아내는 공간으로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바라는 마음으로 연 전시였는데요, 1997년의 내린천댐 건설 반대 주민운동 자료, 사진 자료, 그리고 역사 자료들을 전시했습니다. 그때를 뜨겁게 살았던 어르신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시였다는 평가를 받았죠. 어르신 세대와 저희 세대가 소통하는 좋은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Q 관장님이 꿈꾸는 미래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A 미래의 도서관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들은 인구 소멸의 격랑 속에서 지역이 소멸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는데요, 그 위기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인제기적의도서관도 그런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이 또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공간’,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들은 ‘살기 좋다’라는 반증이죠. 지역 주민이 만나고 소통하고 고급한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면, 도서관이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지금 이 순간에도 도서관을 새롭게 하기 위해 애쓰는 사서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도서관이 빛날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다채롭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서관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재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동료 사서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책과 사람을 연결해 주고 시대와 시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해주는 연결자로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서님들을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게스트 소개 양지윤 사서 · 번역가우연히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도 단골 동네 책방을 수시로 들락날락할 만큼 책과 책방을 좋아한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세이 《사서의 일》을 썼으며, 《앞으로의 책방 독본》 《빨강머리 앤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 《
대중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나는 무료 도서관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앤드루 카네기 1848년, 열두 살 소년이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직공이었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일감을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넬슨 만델라 세상에는 사람을 가두는 감옥이 있고, 사람을 키우는 도서관이 있다. 그런데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는 이 둘이 하나가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약 7킬로미터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 차가운 바람이 그치지 않는 로벤섬이 있다. 넬슨 만델라는 이곳에 있는 빅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