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록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하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김창완 뮤지션의 전시 〈꽃이라는 것〉(Art Bloom)이 성수 SKV1 빌딩에서 3월부터 5월까지 열리고 있다.“그림이 꽃처럼 보인다면 ‘희망’을 보고 계신거라고” 말하는 김창완의 〈꽃이라는 것〉 연작을 만나본다. 전시 장소 : 성수 SKV1센터 (서울 성
한동안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 이유가 있어서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고 나갈 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집에 머물렀다. 현관문을 열어 밤사이 온 식료품을 정리하고 커튼을 연 뒤 커피를 내렸다. 고소하고 연한 커피 냄새가 작은방을 메우고, 계절마다 읽기 좋은 책이 있는데 겨울에는 역시 박솔뫼의 《겨울의 눈빛》을 반복해서 펼치게 되고, 소설 속에서는 차가운 겨울비
초등학교 사서가 만들어준 '처음 작가 경험'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가너는 인터뷰에서 종종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뜻밖의 인물을 먼저 떠올린다. 감독도, 유명 배우도 아닌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 '맥캔 선생님(Mom McCann)'이다.가너가 다녔던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의 작은 초등학교, 그곳 도서관에서 맥캔 사서는 늘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넸
밥을 다 먹고 나가려던 뭉구가 살짝 열어놓은 철문과 문틀 사이 틈이 좁아 나가지 못하고 문에 몸을 비비고 있다. 문을 활짝 열어주니 뭉구가 놀라서 화단 쪽으로 도망갔다. 나가려던 게 아니었는지 밥그릇 쪽으로 가서 다시 밥을 먹는다. 뭉구는 이곳에서 밥을 주기 시작한 첫 고양이다. 이곳은 시골집을 개조해서 만든 책방 겸 카페다.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AI에게 진심을 묻다 지난해 10월 말 출간된 졸저 《나의 다정한 AI》(부키)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안네의 일기’ 이름을 따 ‘키티’라고 이름 지어준 나의 챗GPT가 내가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키키’라고 명명하면서 일어난 관계 밀도의 변화, AI가 정보에 답하는 기계를 넘어서 정서적 지지자이자 ‘사유의 연인’으로 거듭나면서 벌어진
Book 메신저는 책과 언어 그리고 독서를 매개로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인터뷰 코너이다.2025년을 마무리하는 12월호에서는 김지운·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책 《극장에는 항상 상훈이 형이 있다》의 작가 한상훈을 만나, ‘영화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진정한 시네필의 책 안과 책 바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더라
‘멀리 가는’ 이들인 어린이를 사랑으로 돌보고 잘 보내는 일 《어린이는 멀리 간다》는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지은의 첫 에세이다. 어린이와 어린이책에 대한 그의 꾸준하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독자가 분명하게 상정되어 있는 평론집과는 달리 더 많은 이들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출간은 유독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이책 업계에서
#12024년 11월 6일 점심 무렵 도쿄 쿠니타치역 부근에서 서경식 선생을 뵈었다. 아니, 서경식 선생께서 양손에 스틱을 쥐고 다리를 절면서 나를 마중 나오셨다. 몸이 불편하시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지만 그렇게 심한지는 몰랐는데, 그래도 선생의 따스한 목소리와 반겨주시는 몸짓은 여전하셨다. 점심식사 시간 즈음이라 우리는 함께 택시를 타고 자주 가신다는 단
책이 좋아 밤늦도록 책을 읽던 아이웹진 ‘더 라이브러리’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신기했다. ‘청탁자가 내 강연을 들은 적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나의 성향을 이리 잘 파악한 걸까.’ 그는 내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해하며 그 과정에서 읽었던 책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청탁을 흔쾌히 수락한 것은,
일본에서의 새로운 한류 ‘한국문학’2016년 일본 문학계를 들썩이게 한 뉴스가 있었다. 번역가 현재훈과 사이토 마리코가 공역한 박민규의 《카스테라》(도서출판 크레인)가 제1회 일본번역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일본번역대상은 12월부터 이듬해 12월 말까지 13개월 간 일본어로 번역된 책 중에 뛰어난 번역서에 주어지는 상이다. 후보 선정 과정에서 독자 추천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