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의 이야기: 내 영웅의 집은 어디인가?2026년 여름 극장가는 어떤 작품의 것으로 기억될까? 제일 먼저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광복절 직후의 스코어로 보자면 〈호프〉는 제작사가 밝힌 손익분기점인 700만 관객 동원에는 실패했고, 작품의 호불호에 대한 논쟁만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한국영화를 사
10년의 인연과 《책은 죽지 않는다》의 첫 출발이시바시 다케후미 씨가 책이 나왔다며 직접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오랜만에 만난 그는 머리를 산뜻하게 잘라 한결 시원한 인상이었다. 이시바시 씨는 섬세한 사람이다.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섬세함은 글에만 있지 않다. 사람을 대할 때도 그렇다. 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오래 기억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것들의 목록, 과연 그럴까사랑도 환금이 되나요?오래전 학생들과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대한 수업을 할 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화폐와 교환될 수 없는 것들의 명단을 나열했다. 목숨, 건강, 시간, 사랑,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등. 누군가는 가진 돈보다
대중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나는 무료 도서관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앤드루 카네기 1848년, 열두 살 소년이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로 건너왔다. 아버지는 직공이었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일감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시기를 기다린다면 변화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던 그 사람, 그 변화는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버락 오바마 하와이에서 태어난 소년은 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살았다.아버지는 케냐 출신이었고, 어머니는 캔자스에서 온 백인 미국인이었다. 유아 시절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그는 한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꽤 오래전 소피 칼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린 적이 있다. 사진과 글을 활용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질 때여서 그의 책이 좋은 레퍼런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였다. 하지만 책을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나는 이내 흥미를 잃고 말았다. 세련되고 도발적이며 매혹적인 작가의 이미지와 달리 실제 내용들이 상당히 자기 파괴적이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깊이까지
작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드라마, 박해영이라는 세계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배우의 이름보다, 방영되는 시간대나 방송사보다, 작가의 이름이 먼저 언급된다는 것은 작가에게는 최고의 영예일 것이다. 과거 김수현 작가가 그랬고, 송지나와 노희경 작가가 그랬으며, 지금은 김은숙과 김은희 작가 같은 소수가 이런 영광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이름이 추가되었다.
"직면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면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 - 제임스 볼드윈 제임스 볼드윈과 뉴욕 135번가할렘병원 맞은편에 낡은 벽돌 건물이 한 채 있었다. 뉴욕 공립도서관 135번가 분관. 인종차별이 공기처럼 당연하던 1930년대 뉴욕에서, 이 작은 도서관만큼은 흑인 사서가 카운터에 섰고, 흑인 아이가 아무 눈
우리는 '뷰티의 민족'?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중학생인 딸아이는 가끔 엉뚱한 얘기를, 하지만 생각할 ‘꺼리’가 제법 많은 얘기들을 내게 던지곤 한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나는 소파에 기대어, 아이는 얼굴에 여드름 팩을 붙이고 소파에 누워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 아이가 내게 물었다. “아빠, 우리가 무슨 민족인 줄 알아?” 오래된 광고를 응용한 농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넬슨 만델라 세상에는 사람을 가두는 감옥이 있고, 사람을 키우는 도서관이 있다. 그런데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는 이 둘이 하나가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약 7킬로미터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 차가운 바람이 그치지 않는 로벤섬이 있다. 넬슨 만델라는 이곳에 있는 빅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