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혀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지만, 어렵고 낡은 책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아이에게 고전은 꼭 읽어야 하지만 ’괴로움‘을 안겨주는 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 노하우를 알아본다.
고전이 점점 냉대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진리를 담고 있는 고전이야말로 우리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고전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아이들이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선입견을 주입하지 말자
아이들이 고전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으로 인해 고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편견만 없애주더라도 아이들은 쉽게 ‘그럼 한번 읽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고전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책인지,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사랑받았는지, 혹은 현실적으로 논술이나 대학 입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고전의 가치와 위대함, 현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 등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자
흥미를 보이는 고전을 먼저 읽게 하는 것도 고전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아무리 전문가가 추천한 고전이라고 해도, 관심 없는 책을 억지로 읽히는 것은 거부감을 더 키울 수 있다. 먼저 고전을 소개하는 기사나 출판사 소개 글을 보여주고,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고전부터 읽을 수 있게 해주자. 그렇게 조금씩 고전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유도하다 보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독서 시간을 지키자
무리하게 고전을 읽히는 건 아이를 질리게 할 수 있다. 고전 읽을 시간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평소 독서 시간 중 일부만 고전 읽기에 할애하자. 처음에는 일주일에 2~3일이면 충분하다. 저학년 10분, 고학년은 20분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고전 읽기 시간을 늘려보자. 초등학생이라면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야 꾸준하게 고전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천천히 읽게 하자
책을 빠르게 많이 읽는다고 칭찬받던 아이의 경우, 고전 역시 빨리 읽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고전을 속독으로 읽으면 글자 읽기로 끝나버리고 만다. 고전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군데군데 밑줄을 치게 해도 좋고,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책 여백에 적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그렇게 열심히 읽는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아이는 책에 대한 애착을 키우고 더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독서 시간을 줄이고 소리를 내어 읽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난이도에 맞춰 읽자
고전에도 난이도가 있다. 《초등 고전 읽기 혁명》의 저자인 서울 동산초등학교 송재환 교사는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으면 이해도 가지 않을뿐더러 고전에 대한 흥미도 잃기 쉽다.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읽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고전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원문 번역이 매끄러운지, 내용이 지나치게 긴 것은 아닌지, 아이들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인문고전과 고전문학 중 어느 것을 아이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함께 읽고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
아이들은 부모를 그대로 따라 한다. 아이가 고전을 계속 읽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함께 고전을 읽고 아이에게서 좀 더 수준 높은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건네보자. “줄거리를 요약해봐”, “주인공은 누구니?” 같은 일차원적인 질문은 아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끌어낼 수도 없다. “주인공의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이 인물은 이때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 등과 같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질문이 필요하다. 아이가 먼저 질문하게 하고 부모가 답을 해주면서 고전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고대사학자인 영국 엑세터대학의 네빌 몰리(Neville Morley) 교수는 고전을 무시한 삶, 고전에서 배우지 못한 사회는 언제든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전은 과거에 대한 가르침을 줄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복잡한 문화, 사회 및 정치 세계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을 너무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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