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The Liverary
On the Live

[연재 에세이] 황인숙의 고양이와 함께하는 독서 - <오후의 예항>, 냉담한 목가

황인숙_시인
2023-04-06 00:00
황인숙_시인 황인숙_시인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있다. 최근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를 펴냈다. 현대문학상(2017), 김수영문학상(2004), 동서문학상(1999)을 수상했다.

이글을

Related Article

관련글

1.우리 보꼬는 책을 좋아했다. 내가 방바닥에 엎어놓거나 펼쳐놓은 책들. 마치 끌어안고 있다가 잠결에 놓친 것처럼 앞다리를 책 표지에 나른히 늘어뜨리고, 머리통을 책등에 얹고. 펼쳐진 책에서는 그 위에 제 몸을 최대 면적으로 펼쳐 엎드려 새근새근 잤다. 나는 건성으로 “미안!” 하며 보꼬가 깔고 있는 책을 서슴없이 빼내곤 했다. 다른 책을 읽어도 됐으련만.

18 18
연재 에세이 책/도서관/서점/출판 내삶의예쁜종아리
계속 읽기

1. 두어 해 전 일이다. 마을버스 정류장 옆 전신주에 고양이 주인을 찾는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스코티시폴드(Scottish Fold)를 보호하고 있다며 연락처를 남겨놓았다. 노르스름한 빛깔의 귀 접힌 고양이가 찍힌 흐릿한 사진과 함께. 그 고양이가 곧 제 집을 찾아갔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들었다. 그즈음 우리 집 아래 골목의 고양이 밥 놓는 데 못 보던

30 30
연재 에세이 책/도서관/서점/출판 고양이와함께하는독서
계속 읽기

낭만주의 피아노의 두 얼굴쇼팽이 무대공포증으로 인해 청중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던 반면, 리스트는 이미 파리 사교계의 유명인사였다. 쇼팽은 세련되고 우아한 기질을 음악에도 담아내며 살롱에서 연주되던 음악들과는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리스트는 쇼팽 음악에 경외심을 느꼈고, 단순히 기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선율을 써내는 그의 작곡 실력을

48 48
연재 에세이 문학/문화 낭만주의
계속 읽기
홈
최근글
검색
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