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자 낮 기온이 떨어지고 눈에 띄게 일몰 시간이 빨라졌다. 지난봄부터 이때를 기다려왔다. 얼른 털실과 대바늘, 그리고 ‘꽈배기바늘’을 챙겨 거실로 나왔다.뜨개는 한 계절을 앞서간다. 그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다가 지난겨울에는 때를 놓치고 말았다. 하루이틀 미루는 사이 덜컥 봄이 와버린 것이다. 하루에 몇 단씩 뜨는 것이 고작이다 보니 계절을 따라잡
나는 종종 ‘스톤 수프’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때마다 궁금증이 바뀌었다. 어릴 적에는 돌 하나로 맛있는 수프를 끓일 수 있다고 마을 사람들을 속이는 나그네의 꾀에 놀라고 마을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웃음이 났다. 어떻게 사람들은 그런 터무니없는 속임수에 넘어갔을까. 대기근으로 늘 배가 주렸을 테니 돌이 수프가 되는 기적을 바랐을 것이다. 과연 돌은 아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