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넣을 책을 기부해주세요”“도서관을 짓는 데 예산 19억 元(한화로 약 810억 원/26.09.03 기준)을 다 써버려 책을 살 돈이 없었어요.”가오슝시립도서관의 건축 과정에 관한 설명을 마친 이진양(李金鴦, Lee Chin-Yang) 관장의 말에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건물을 짓느라 정작 그 안에 들어갈, 도서관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책을
진보초로 향하다도쿄의 진보초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동네일 것이다. 나는 몇 년 전 동료 작가와 미시마 유키오를 취재하기 위해 진보초에 간 적이 있다. 우리는 고서점이 즐비한 골목을 오가며 작가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미시마가 자주 들렀던 고미야마 서점, 일본 문인들이 단골로 드나들던 카페 밀롱가 누에바까지. 반나절을 진보초에 머물며 책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émathèque Française)는 나에게 오래전부터 익숙한 건물이었다. 북부 프랑스의 뚜흐꾸앙(Tourcoing)에 살던 시절, 파리에 올 때면 나는 늘 기차보다 저렴한 장거리 버스를 탔다. 종착지는 늘 베르시 버스터미널이었다. 바로 이 버스터미널 앞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있다. 버스에서 내려 백팩을 메고 지나갈 때면 나
충북 영동군 매곡면 노천리. 야트막한 야산을 뒤로하고 자리 잡은 한가로운 농촌 마을이다. 마을 길로 들어서면 초입에 2층 붉은 흙벽돌집이 눈에 들어온다. 고향집에 들어선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곳이 농민문학기념관이다. 바로 옆에 노천상리마을회관이 있어 더욱 정겹다.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농민문학기념관은 국내 유일의 농민문학 전문 문학관이다.
파리 중심에 위치한 샤틀레레 알 역(Gare de ChâteletLes Halles)은 다섯 개의 지하철 노선과 세 개의 RER 노선, 총 여덟 개 노선이 지나는 거대한 철도역이다. 낡고 복잡한 구조, 그리고 늘 붐비는 인파 속을 지나 환승할 때면 나는 종종 서울의 신도림역을 떠올린다. 물론 두 공간 사이에는 분위기부터 냄새, 온도까지 모든 것이 다르
파리에는 국립도서관(BnF,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이 다섯 곳 있다. 바로 리슐리외(Richelieu), 아르스날(Arsenal), 오페라(Opéra), 장 빌라르(Jean-Vilar) 그리고 프랑수와-미테랑(François-Mitterrand)이다. 이 중에서 내가 연구자로서 자주 찾았던 곳은 13구의 센강 변에 위
이효석 선생을 만나러 봉평으로 떠나는 아침. 가을비가 촉촉이 내렸다. 몇 해 전 겨울, 이효석문학관을 찾은 적이 있다. 그날은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메밀꽃이 없는 봉평, 허생원과 동이가 건너던 냇물이 없는 봉평의 겨울은 한없이 적막했다. 그 겨울바람 속에서 메밀꽃이 필 때쯤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선생은 소금을 뿌린 듯
곳곳에 수로가 흐르는 중세도시의 모던한 핫 플레이스현재 벨기에에서 핫한 공공도서관인 겐트(Gent) 시의 더 크록(De Krook, 네덜란드어에서 ‘oo’는 장모음 ‘ㅗ’라서 ‘더 크록’이라 읽는다)에 다녀왔다. 강이 돌아가는 곳, ‘하회(河回)’라는 뜻의 네덜란드 고어 ‘de Krook’에서 도서관의 이름을 따 왔다. 겐트는 수로가 도시 곳곳을 통과하는,
8월 목포, 용해동 갓바위문화타운은 여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이곳은 목포의 역사와 예술, 생활문화를 품은 문화예술 복합지구다. 목포문학관을 비롯해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예역사관 등 여러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목포 문화의 아름다운 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목포의 문학적 기억을 응축해 보여주는 목포문학관은 푸
해리포터가 갑자기 나타가 마법을 쓸 것 같은 앤트워프대학(Universiteit Antwerpen) 도서관 건물은 천주교 예수회가 1575년에 세운 중등교육 학교 건물에서 기원한다. 1902년부터는 예수회에서 세운 세인트 이나시우스 경상대학으로 쓰였고, 2003년 여러 대학들이 ‘앤트워프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면서 현재의 건물에 도서관이 들어서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