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ESG가 도입되는 지금, 도서관에서도 ESG 관련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문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ESG가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ESG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ESG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용산꿈나무도서관에서 확인해보자.
올해 4월부터 ESG 프로그램을 시작한 용산꿈나무도서관
용산구에는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이 위탁하는 두 개의 구립도서관이 있다. 2009년 개관한 청파도서관과 2017년 개관한 용산꿈나무도서관이다. 구립도서관 사서 10명은 이 2개의 도서관을 순환 근무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서관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용산꿈나무도서관에서는 ESG 프로그램을 4월부터 진행하며, 이용자들이 ESG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용산꿈나무도서관의 자료마당(일반열람실) 전경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ESG 프로그램
용산꿈나무도서관의 ESG 프로그램은 올해 초, 한 해를 이끌어갈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탄생했다. ‘ESG 워너비’를 타이틀로 삼아 4월에는 사회(Social), 9월에는 환경(Environment), 12월에는 지배구조(Governance)를 메인 주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그중에서도 4월에 진행한 사회(Social) 프로그램은 참석한 구민들의 큰 칭찬을 들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4월의 메인 주제인 사회(Social) 프로그램 중 가장 집중한 것은 수어 체험과 인형극이었다. 오전에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수어 기본 교육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수어 동시통역이 함께한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인형극 내용에도 공을 들였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이 기회를 통해 한 번이라도 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는 내용으로 준비했다. 지문자(수어) 명함 만들기 체험 부스도 마련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수어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용산꿈나무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환경(Environment) 프로그램으로는 에코백 기증전을 준비했다. 용산꿈나무도서관이 꾸준히 운영하던 에코백 기증전은, 이용자들이 도서관 입구에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을 걸어놓고 필요한 사람 누구나 마음껏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게 비치해두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이용자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을 많이 들었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은 어떻게 이용하는 것인지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진행한 ‘ESG 워너비’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한 것이다. 에코백을 기증하는 이용자에게는 책갈피도 선물하며 에코백 기증을 독려했다.
4월에는 용산꿈나무도서관 이용 후기 공모전도 진행했는데, 이때 받은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는 12월에 있을 지배구조(Governance) 프로그램과 연결할 계획이다.
9월에는 환경(Environment)을 메인 주제로 용산구책축제와 연계해 두 번째 ESG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리가 그린(Green)도서관’이라는 슬로건으로 환경과 책에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용산구책축제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지역주민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올해는 넓은 공간에서 진행하길 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에 따라 9월 16일 토요일,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서빙고로 137)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용산꿈나무도서관과 청파도서관 외에도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 용암어린이영어도서관, 청파어린이영어도서관, 푸르미르작은도서관, 보성여자중학교 도서관, 신광여자중학교 도서관, 용산구 청소행정과,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 용산구 우리동네 키움센터, 정화예술대 美Dream특별팀, 용산자원봉사센터 요술풍선봉사단, 용산마을교육연구회, 용산캘리그라피 봉사단까지 총 15개 기관에서 15개 부스를 운영하는 큰 책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인 만큼 매직&버블쇼 같은 신나는 공연도 준비되어 있지만, 도서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투표했던 용산구민 환경책 아홉권을 활용한 ‘포토존’, 쓰레기 최소화 및 재활용 실천을 위한 ‘도전! 종이모자 스탬프 미션’, 다회용기(텀블러)를 인증하면 슬러쉬를 주는 ‘용기내! 챌린지’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진다. ESG 프로그램을 더한 책축제를 통해 방문객들은 책과 환경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용산꿈나무도서관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백범로 329, 3층(원효로1가)
전화
02-707-0138
홈페이지
https://www.yslibrary.or.kr/dream
이용정보
(이용시간) 평일: 09:00~21:00, 주말: 0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사서에게 듣는다” - 용산꿈나무도서관 임언진 사서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이미 ESG와 깊은 연관…
기존에 해왔던 프로그램을 잘 정리해서 묶으면 된다고 생각”
용산꿈나무도서관 임언진 사서
Q. 4월에 첫 ESG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이용자들의 후기가 있나요?
“수어 프로그램을 같은 날 진행하다 보니 오전에 수어를 배운 아이 대부분이 인형극을 보러 왔어요. 오전에 배운 게 인형극 수어 동시통역으로 나오니까 즐거웠나 봐요. 친구와 엄마에게 ‘나 저거 무슨 뜻인지 알아!’라면서 신나게 얘기하더라고요. 사서들에게도 다가와 수어를 해 보이면서, ‘선생님 이게 뭔지 알아요?’ 묻기도 하고요. 뿌듯하게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수어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됐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우리가 좋은 기획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Q. ESG가 사회 전반에 도입되면서, 도서관에서도 ESG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실제 프로그램을 진행해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도서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들에 ESG의 요소가 다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작년에 진행한 프로그램은 ‘환경’이 주제였고, 도서관이 자주 진행하는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죠. ‘지배구조’가 좀 까다롭긴 해도, 도서관 운영에 지역주민 참여도 있고 저희 도서관처럼 도서 선정위원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미 도서관의 모든 프로그램이 다 ESG와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그래서 ESG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하고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해왔던 것을 잘 정리해서 묶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Q. ESG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다른 도서관 사서들에게 팁을 공유해준다면요? “정보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약자 배려, 환경문제 등 ESG가 내거는 가치 대부분이 도서관의 존재 이유와 비슷해요. 그래서인지 우리가 이제까지 해왔던 도서관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ESG와 관계가 많더라고요. 저희 이제까지 다 잘 해왔잖아요. 그러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도전하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프로그램을 준비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서가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밀 당시, 문화를 만드는 사서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어요. 도서관은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사람들도 신뢰를 갖고 도서관에서 문화를 체험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들을 위해서라도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도서관 이용자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고, 사서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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