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2014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조성한 이래 재단의 자체 재원으로 운영 중인 독서문화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혜의숲에 들어서면 그 규모에 먼저 놀라는데, 서가 전체 길이는 3.1km, 서가 최대 높이는 7.5m나 된다. 이 큰 규모의 서가에서 만나게 되는 책 대부분은 여러 곳에서 기증받은 도서들이다. 지혜의숲 1관에는 연구자와 연구소, 학자들이 기증한 도서 약 5만 권이, 지혜의숲 2관에는 출판사에서 기증한 약 8만 여권의 책이 있으며, 문발살롱(지혜의숲 3관) 역시 출판사, 유통사, 문화재단, 박물관의 도록 등 약 2만 권이 함께하고 있다.
지혜의숲은 엄밀히 말해 도서관이 아닌 열린 독서문화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운영 방식 역시 도서관과는 다르다. 지혜의숲은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보호하고 관리하며 함께 보는 공동의 서재로써,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곳의 도서 대부분은 기증 도서이고, 사서와 도서 검색대도 따로 없으며, 대출 서비스도 불가하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도서는 어떻게 관리되는 것일까. 사서는 없지만, 대신 이곳에는 ‘책을 권해준다’는 뜻의 ‘권독사(문화자원봉사자)’가 있다. 지혜의숲을 아끼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권독사는 지혜의숲 방문객에게 책을 안내·권유하는 방식으로 책을 보호한다.
수십만 권에 달하는 도서가 있는 곳이지만, 지혜의숲에는 검색대가 따로 없다.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있다. 원래 읽으려던 책 대신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장르의 책을 읽어보기도 하는 등, 서가를 둘러보다가 이런 색다른 즐거움을 만나기 때문이다.
북큐레이션은 기본적으로 지혜의숲을 운영하는 출판도시문화재단의 기획홍보팀에서 맡는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도서 선별과 위치 선정이다. 공간이 워낙 넓고 커서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눈에 잘 띄고 흥미를 끌 수 있는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만큼 모두가 재미있게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가능한 대중적인 주제와 책들로 서가를 조성하고 있다.
지혜의숲에서 선보인 북큐레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성된 큐레이션 서가에 매번 주제에 맞는 강연과 전시를 함께 진행했다는 점이다. 독서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체험의 기회를 같이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들과 연계하거나 청년 서포터즈가 직접 큐레이션 서가를 조성하는 등 큐레이션을 새로운 체험의 기회로 확대, 발전시켜 왔다.
도서관이나 서점과 달리, 지혜의숲에서는 비정기적으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한다. 특히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문화공간인 만큼, 시민 북큐레이션을 종종 진행해왔다. 2020년에 파주북소리 행사 연계로 진행한 시민 북큐레이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큐레이션 서가를 꾸밀 책들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예상 이상으로 신청 인원이 많았고 참석자와 방문객의 만족도도 높았다. 그 뜨거운 반응은 아마도 지혜의숲 북큐레이션에 관심을 가진 이용자가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혜의숲은 앞으로도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장점을 살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업과 연계한 북큐레이션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지혜의숲 큐레이션 서가는 출판도시문화재단 기획홍보팀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기획홍보팀은 저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문화행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보니,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들이 많으세요. 사무처장님께서 출판평론가이시기도 하고요. 모두의 좋은 의견들을 받아 큐레이션 서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지혜의숲 북큐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지혜의숲 방문객에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교량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지혜의숲에 책은 많은데, 검색대가 없으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께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웃음).”
지혜의숲 북큐레이션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새로운 콘텐츠가 생기는 것이다 보니,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세요. 저는 큐레이션 서가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이용자의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도서관과 서점의 북큐레이션을 보며 반짝이는 영감을 얻곤 하는 저희에게 최고의 칭찬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더라이브러리>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지혜의숲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주는 서울과 가깝지만, 서울과는 다른 고즈넉한 그런 분위기가 있거든요. 책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싶으실 때 저희 지혜의숲에 들려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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