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 탓에 집 밖을 나서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 이 계절, 외출은 하고 싶지만 마음속에선 자꾸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속삭임이 들려와 망설여진다. 그래도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 근사한 풍경이 기다리는 사색의 명소라면 한 발 밖으로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연말이라 들뜨기 쉬운 이때, 분주한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더불어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숲이나 호수 등 자연을 요소로 끌어들여 쉼을 제공하는 이들 도서관은 쫓기듯 달려온 한 해의 피곤을 툭툭 털어낼 수 있는, 이름하여 ‘힐링 도서관’이다.
정원 품은 쉼의 공간, 방배숲환경도서관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서리풀공원 쪽으로 경사진 길을 오르다 보면 이내 서초구립 방배숲환경도서관에 가닿는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이룬 외관은 거대한 새 둥지를 올려다보는 듯한데, 서리풀공원과 산책로로 이어져 마치 공원이 있던 때부터 이곳에 자리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짐작과는 달리 도서관은 환경특화도서관이라는 자연 친화 콘셉트로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구름 뜰’, 둥근 외관의 도서관 입구 Ⓒ서초구청
환경특화도서관의 면모는 설계에서 착공까지 공사의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한 것에서부터 드러난다. ‘살아 있는 숲’을 콘셉트로 한 지상 1층 공간은 5.6m 높이의 탁 트인 층고가 먼저 개방감을 선사하고, 푸른 숲을 재현한 벽면 서가가 숲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듯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1층 공간을 들여다보면 생애주기와 숲의 성장 과정을 연결해 이름을 붙인 것도 흥미롭다. 어린이 전용 열람실과 자료실, 종합자료실은 각각 ‘새싹, 숲’, ‘잎새, 숲’, ‘열매, 숲’이며, 자료열람실과 정기간행물실은 ‘이어진 숲’, ‘고요한 숲’이다.
‘살아 있는 숲’을 콘셉트로 한 1층 내부, 1층 서가의 통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 Ⓒ서초구청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역은 도넛 모양의 1층 서가에서 통창으로 바라다보이는 중정, ‘햇살 뜰’이다. 통창 너머 자연 풍경을 눈으로 좇다가 걷고 싶어지면 2층 옥상인 ‘구름 뜰’에 올라 새소리와 바람의 향을 음미하거나 뒤뜰처럼 이어진 서리풀공원으로 향해도 좋겠다. 방배숲환경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환경 도서를 접할 수 있어 관련 지식을 키우기에도 좋지만, 도서관 내에서 소소한 친환경 실천의 기회를 접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설치한 크리스마스 포토존 Ⓒ서초구청
이용 정보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160-7
이용 시간: 평일 09:00~22:00, 주말 09:00~18:00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홈페이지: https://forest.seocholib.or.kr
문의: 02-537-6001
근린공원 옆 도서관, 고척도서관
구로구 고척동 근린공원 안에 자리한 서울시교육청 고척도서관은 그 위치 덕분에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원의 너른 품을 감상하게 한다. 공원 초입의 안내판에도 공원 시설의 일부인 양 도서관 위치가 표시돼 있는 것이 재밌다. 고척동 근린공원은 자연 야산을 공원으로 조성한 구로구의 대표 공원으로, 키가 높은 수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더위를 잊을 만하다. 이외에도 봄에는 꽃이 만개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가을에는 단풍길 산책 명소로, 겨울에는 아름다운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해 1년 내내 구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1km 남짓한 걷기 코스도 마련돼 있어, 공원에서 산책도 할 겸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을 많이 볼 수 있다.
고척 근린공원 안에 자리한 고척도서관,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구로구청
도서관을 지나 공원 끝에는 구민체육센터가 자리하고,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어르신 놀이터가 조성되었다. 이처럼 도서관 주변에 건강 관리를 도모할 요소가 강화돼 구민들이 이곳을 방문할 이유가 더 늘어났다. 특히 관내 공원 가운데 고령층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고척근린공원의 특성에 맞춰, 어르신들의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원 진입 구간에 낡은 계단을 목재 계단으로 교체하고 핸드레일을 설치해 안전을 강화한 점도 겨울철 도서관 방문의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어린이 놀이터와 경로당 등이 사이좋게 함께 자리하기에 다양한 세대가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다는 점도 고척도서관이 지닌 장점일 듯싶다.
이용 정보
위치: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45길 31
이용 시간: 평일 09:00~22:00, 주말 09:00~17:00 (매주 둘째·넷째 수요일/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 기타 도서관장이 정하는 임시휴관일 휴관)
홈페이지: http://gclib.sen.go.kr
문의: 02-2615-0524
일상 속 작은 여행, 광교푸른숲도서관
힐링 공간을 콘셉트로 한 도서관 외부 전경, 1층과 2층이 이어진 내부의 개방형 열람 공간 Ⓒ수원시청
‘숲과 호수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을 지향점 삼아 2018년 문을 연 수원시립 광교푸른숲도서관. 이곳은 지역의 대표 명소인 광교호수공원과 이어져 있어 책을 읽다가 잠시 산책 겸 공원을 거닐기에도 좋고 도서관 옥상 전망 공간에서 호수 풍경을 굽어보기에도 그만이다.
도서 열람 공간 역할을 하는 2층 테라스, 숲속 힐링 공간인 ‘푸른숲책뜰’ Ⓒ수원시청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 1층에는 강의실, 다목적실, 강당, 안내 데스크, 2층과 3층에는 종합자료실, 어린이 자료실, 휴게실, 카페가 있다. 설계 당시부터 최대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상한 덕에, 광교호수공원에서 도서관을 방문할 경우 3층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쉼’과 ‘힐링’에 방점을 찍은 만큼 도서관 내에는 열람실이 따로 없어 1층의 개방된 열람 공간이나 2, 3층의 야외로 이어지는 휴게 공간 등에서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점도 여느 도서관과는 다른 이곳만의 특징이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의 진면목은 숲속의 독립된 독서 공간 ‘푸른숲책뜰’에서 두드러진다. 마치 휴양림 속 통나무 숙소를 연상케 하는 이 5채의 독채 공간은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쉼의 공간이다. 그림처럼 자리한 숲속 아늑한 사색의 공간에서라면 지친 몸도 마음도 여유롭게 쉬어 가기에 충분하다.
이용 정보
위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로 131
이용 시간: 평일 09:00~22:00, 주말 09:00~17:00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 휴관)
홈페이지: https://www.suwonlib.go.kr/gps
문의: 031-228-3537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통로, 삼선산숲속도서관
자연 속 체험의 장이자 당진시 지역민에게는 대표 자연 명소로 꼽히는 삼선산수목원, 이 안에는 수목원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는 숲속도서관이 자리해 있다. 2020년 문을 연 이곳은 주변 지형과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적인 외형부터 자연과 맞닿은 도서관 내부까지, 그야말로 자연 속 진정한 휴식처로 꼽히며 이 지역을 넘어서까지 화제가 됐다.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도서관 외부 모습, 건축 방향에 맞춰 자연과 접하는 다양한 공간이 형성된 도서관 전경 Ⓒ당진시청
기존 수목원 물놀이장 옆 자작나무원 부지에 새롭게 들어선 숲속도서관은 네 갈래 길이 만나는 길모퉁이이자 공원길이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 낮고 길게 자리잡았다. 높낮이가 있는 지형 차를 활용해 옹벽을 내부로 끌어들여 책장을 만들고, 기존 화장실을 따라 낮은 목재 담을 두르고 담과 숲 사이에 도서관 건물과 마당을 배치하니 자연스럽게 자연과 접하는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책과 자연이 어우러진 숲속도서관은 이제 수목원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는 특별한 로비가 되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아무도 모르게 숨어들어 온종일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놀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수목원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도서관 내부.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당진시청
커다란 창을 통해 도서관 내부에서도 수목원의 나무와 바람을 느끼며 책을 볼 수 있고, 수목원의 산책 동선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오롯이 책 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쉼의 공간. 삼선산숲속도서관은 이러한 심미적 가치와 쉼의 기능을 인정받아 개관 이듬해에 ‘2021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전주’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한옥마을, 비빔밥, 전동성당, 경기전? 그런데 이제 곧 누구라도 전주와 함께 ‘도서관’을 떠올리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전주의 특성화 도서관에서 경험하는 도서관 여행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전주 여행에 빠지지 않는 장소가 ‘도서관’이 되었다. 그렇게 전국 최초로 ‘도서관’을 여행의 타래로 빚어낸 전주. 특성화 도서관이 시
서울도서관이 가정 냉·난방비 부담을 해소하고 탄소 배출량의 감소를 위해 ‘도서관은 핫하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2023년부터 2년째 겨울철에 시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여름에는 ‘도서관은 쿨하다’로 변신한다. 서울도서관에서 왜 계절마다 “끄고, 도서관으로! (Off & Library)”를 이야기하는지 들어보자. 추울 때도 더울 때도 도서관
올해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리는 곳은 포항이다. 바다와 일출로 유명한 포항은 사실 최근 다양한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책 읽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독서대전 TF팀 김분선 팀장에게 포항시의 독서 인프라와 더불어 독서대전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항시는 현재 시민과 독서, 도서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