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한 기업 활동이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새로운 유럽연합 지침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기업들과 유럽연합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른 국가의 기업들은 곧 유럽연합 ESG 관련 분류체계와 연계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 사항을 공시해야 하며, 지속가능성 자료를 감사해야 한다. 이러한 보고서에는 환경 및 사회 문제, 인권, 반부패, 다양성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야 한다. 250명 이상의 직원, 연간 매출 4천만 유로(약 572억 원), 총 자산 2천만 유로(약 286억 원)를 보유한 기업은 2025년에 제출할 2024년 연말 보고서에 이러한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이처럼, ESG는 이제 기업 성과를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으며 ESG가 적용되는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버려진 요구르트 통을 경량 벽돌로 업사이클링해 교실을 짓는다
도서관은 기업들이 ESG 활동을 펼치는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100만 개의 업사이클링 요거트 통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도서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깅초등학교(Nageng Primary School)에 설립됐다. 식품 기업 다논의 ESG 활동(Danone Impact Journey) 중 하나인 이 도서관에는 매립지에 쓰레기로 버려진 요거트 통이 건축용 경량 벽돌로 변환되어 활용됐다. 다논 남아프리카 총괄책임자 린 키저(Leanne Kiezer)는 “이 도서관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미래 세대에 유익할 것을 알기 때문에, 도서관 개관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린은 “인바이로라이트(Envirolite) 벽돌 같은 지속 가능한 건축자재를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업사이클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도서관은 가우텡주(Gauteng) 보슬루루스(Vosloorus)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우텡주에 있는 100개 학교가 도서관 건립에 활용된 요거트 통을 모았다. 나깅초등학교 교장인 리에프티 모노베(Lefty Monobe)는 “이 도서관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로 한 학생들을 위한 보상”이며 “도서관은 더 많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에는 넓은 공간과 함께 약 4천 500권의 다양한 책이 마련되어 있다. 나깅초등학교 학생인 아카니 마이룰라(Akani Mailula)도 “이 도서관이 학교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더 좋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과 기업의 협력을 통한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 해소
미국 공공도서관협회(Public Library Association)는 통신 기업인 AT&T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워크숍(Digital Literacy Workshop Incentives)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AT&T의 ESG 활동(AT&T Connected Learning) 중 하나로, AT&T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공공도서관협회는 200개 이상의 공공도서관을 선정해 디지털 기술을 향상시키고 홍보하며, ‘DigitalLearn.org’ 및 ‘AT&T ScreenReady’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디지털 교육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DigitalLearn.org의 디지털 교육 과정과 교육 자료는 도서관 직원들과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전 공공도서관협회장은 “2020년 공공도서관협회 조사에 따르면, 공공도서관의 약 88퍼센트가 도서관 이용자에게 여러 형태로 디지털 리터러시를 지원했는데 인력과 자금이 디지털 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마리아 전 회장은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에 디지털 리터러시 정보와 기기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AT&T와의 긴밀한 협력이 확대됨으로써 훨씬 더 많은 가족과 지역사회가 디지털 접근과 형평성을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T&T의 전 사회적 책임 수석부사장인 샬린 레이크(Charlene Lake)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AT&T는 도서관 및 지역 센터와 협력해 디지털 세계에 닿지 못한 사람들, 새롭게 접속한 사람들, 접속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자료와 기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공공도서관협회는 2022년에도 160개 도서관을 선정해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1천500개 이상의 ‘DigitalLearn 워크숍’이 진행됐고, 미국 전 지역에서 8천여 명의 학습자가 이에 참여했다. 2022년에 워크숍을 진행했던, 텍사스주 뉴브라운펠즈공공도서관(New Braunfels Public Library)의 미란다 로빈스(Miranda Robbins) 사서는 “DigitalLearn 워크숍은 디지털 리터러시, 기술, 정보에 공평한 접근권을 제공하려는 텍사스주 뉴브라운펠즈공공도서관의 임무와 완벽하게 부합했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도서관의 DigitalLearn 워크숍은 디지털 리터러시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도서관은 워크숍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관이 이행하는 ESG 활동, 생분해성 도서관 카드
도서관은 직접 ESG 활동을 실행하기도 한다. 영국 도서관정보전문가협회(Chartered Institute of Library and Information Professionals)의 친환경도서관보조금기금(Green Libraries Grants Fund)은 공공도서관의 친환경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2022년 8월, 영국 내 15개 도서관이 선정되어 보조금을 수령했다. 켄징턴 첼시 도서관(Kensington & Chelsea libraries)과 웨스트민스터 도서관(Westminster libraries)은 런던에 위치한 자선단체 그라운드워크(Groundwork London)와 협력해 도서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ESG 원칙과 실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도서관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주민과의 쌍방향 워크숍도 포함됐다.
웨일스에 위치한 카디프대학교도서관(Cardiff University Library)은 지속 가능한 발전 전문 기업의 교육을 통해 도서관 직원들의 탄소 리터러시와 기후 인식을 높였다. 생태학, 환경 파괴, 지속 가능성과 관련한 최근 연구와 연계해 도서관에 식물 테마 전시도 진행됐다. 서리 자치주에 있는 도서관(Surrey Libraries)은 200여 명의 직원들에게 탄소 중립의 이점과 서리주의회의 탄소 중립 프로그램 전달을 지원하는 방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서리 자치주에 있는 52개의 도서관은 지난 10월부터 미생물에 의해 친환경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도서관 회원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모든 신규 도서관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분해성의 카드는 플라스틱 카드보다 빠른 시간 내에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고, 폐기물이 매립되는 것을 줄여주어 도서관이 보다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는 도서관 회원은 기존 카드를 분실하면 생분해성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데니스 터너-스튜어트(Denise Turner-Stewart) 의원은 “도서관의 친환경 카드는 우리가 서리주에서 더 나은 환경을 위한 선택이며, 좀 더 친환경적인 미래를 위한 노력의 사례”라고 말했다. 서리주의회의 예술·문화·유산·도서관 부국장인 수 윌스(Sue Wills)는 “도서관의 친환경적인 카드를 소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수는 “도서관 카드는 환경적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상징”하며 “지역사회가 환경에 큰 영향력을 주는 작은 변화들을 만들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도서관에서 기존에 수행하는 서비스를 친환경적으로 혁신하거나 도서관 시설을 지속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는 스마트 빌딩 시스템으로 개조하거나 재생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체계로 도서관 시설물을 변화하는 도서관들도 있다. 사회적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ESG 활동을 직접 이행하는 도서관들도 있다. 해외 도서관의 ESG 활동을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International Literacy Day: reclaimed yoghurt tubs used to build a library in Vosloorus”, 2023.9.8., https://www.citizen.co.za/news/south-africa/education/reclaimed-yoghurt-tubs-used-to-build-a-library/
4. 미국 공공도서관협회, https://www.ala.org/pla/initiatives/digitalliteracy/incentive
도서관이 지식의 보고이자 종교와 민족에 상관없이 학문 연구의 장으로서 역할을 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8세기 바그다드를 수도로 한 이슬람 아바스(Abbasid) 왕조는 고대 알렉산드리아 박물관에서 영감을 받아, 전 세계의 지식을 보존하는 도서관을 설립하겠다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아바스 왕조 2대 칼리프 만수르(Caliph Al Mansur)가 통치하는
지난 5월, 스페인 극작가 로페 데 베가(Lope de Vega, 1562~1635)의 새로운 희곡 작품 《프랑스 여성 로라(La Francesa Laura)》가 출판됐다. 스페인국립도서관에 숨겨져 있던 이 작품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발견했기 때문에 이번 출판이 더욱 의미 있다. 이 작품은 국립도서관의 기록보관소에
탄소를 배출하는 콘크리트 대신 탄소를 저장하는 나무로, 중국 핑탄 북 하우스중국 남동부 지방에는 시멘트 없이 나무로 지은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대안 건축 회사 컨디션 랩(Condition_Lab)이 이 지역 소수민족인 ‘동(Dong)’의 전통적인 건축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자 ‘핑탄 북 하우스(Pingtan Book House)’라고 불리는 이 어린이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