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비단 경영계의 화두가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속가능사회를 위해 도서관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도서관과 ESG 연재 첫 번째 순서로, ESG의 개념과 도서관과 ESG의 관계, 도서관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도서관이 ESG를 환영하는 이유
자유 민주주의 국가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수용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기업활동을 의미하며 기업은 필연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방침을 갖는다. 따라서 선진 국가들은 자본주의의 이익 추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한편, 기업의 도덕적인 기준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도가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철학에 기반한 기업 운영이다. ESG 경영은 기업활동을 하면서 환경과 사회를 반드시 고려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 기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지 말고 지속가능한 미래와 성장을 담보하는 것이다. 눈앞에 이익 추구를 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는 국가 전략이다.
* ESG A to Z, 대한상공회의소(2022). p.124
환경(Environment) : 기후 변화 및 온실가스 배출, 대기 및 수질오염, 환경 법규 준수, 재생에너지 사용, 폐기물 관리
사회(Social) :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공헌, 노사관계, 근로자 안전, 차별 금지, 소비자 안전 및 보건
지배구조(Governance) : 주주 권리 보호, 이사회 다양성 및 구조, 감사제도, 뇌물 및 부패 방지, 내부 고발자 제도
예를 들어, 당장 화석원료를 사용해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지만 장기적으로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인해 지구와 인류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초연결망 시대에 기업은 단순한 이익추구집단을 넘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투명한 기업 경영을 통해 기업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요약하면 환경친화적이며 소비자를 우선 배려하고 소비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소비자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기업이 ESG의 핵심이다.
도서관계가 ESG 경영 철학에 대한 정책과 활동을 열렬하게 환영하는 이유이다. 환경친화적인 도서관의 건립과 운영을 비롯해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도서관 활동은 도서관 모습 그 자체이고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문화 활동과 평생교육을 전담하는 공공도서관은 지역 내에서 다른 어떤 기관이나 단체보다 그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도서관 ESG의 현재
사회 구성요소의 중요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도서관은 ESG 활동과 두 가지 면에서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
첫 번째, 기업의 ESG 활동을 위한 대상으로서 도서관이다.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ESG 활동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L회사는 작년에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에 남산하늘뜰로 명명된 옥외 친환경 독서공간을 조성했다. 폐현수막 2,540장과 폐의류 22,860벌을 재활용해서 옥외 독서공간의 의자와 평상을 제작한 것이다. H회사는 2011년부터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면서 도서관 공간 리모델링과 책상, 의자, 책을 지원하고 있다. N회사는 상계동에 진로 탐색 전문 도서를 포함해 1만여 권의 장서를 비치한 작은도서관을 조성했다. 이 밖에도 금융회사와 건설회사 등은 자신들의 ESG 활동의 성과로서 도서관을 통해 탄소 절감을 실현하고,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 도서관이 ESG 활동을 직접 이행하는 방법이다. 2023년 한국도서관협회도 산하 전문위원회에 도서관ESG위원회를 만들었다. 도서관에서의 ESG 활동은 새로운 활동을 정의하는 것보다 기존에 도서관에서 수행하는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재조정하는 과정이다.
일찍이 경제학자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로 설명했다. 시장에서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이 그 해답이라 설명한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법에서 그 역할을 ‘공중의 정보 이용, 문화 활동, 평생학습 등의 기능을 발휘한다’로 설명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오롯이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임을 법에서 명시한 것이다. 또한 도서관법시행령에서 공공도서관은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지정하고 이들을 위한 지식정보 접근권 보장 및 지식정보격차 해소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도서관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운영을 법으로 명시해 각 시도 조례에서 지역주민을 포함한 도서관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지역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성격의 운영회 위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공공도서관에서 수행하는 모든 행위는 도서관 서비스로 귀결되며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 즉 공공도서관은 태생부터 ESG로 명명되지 않았지만, 실질적 ESG 활동을 이미 그 근본으로 삼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공공도서관의 ESG 활동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슘페터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는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해서 기존 서비스를 전혀 새로운 서비스로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도서관 이용자 교육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입수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용자들은 메타버스의 도서관 예절을 비롯해 Second Life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한다. 나에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과의 원활한 대화법과 더불어 Chat GPT에게 내가 맡은 다양한 업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프롬프트 작성법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새로운 신기술과 환경을 얼마나 잘 적용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개개인의 삶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즉 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이해를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격차는 문화적 혹은 경제적 격차로 귀결된다.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의 ESG 활동이 너무나도 절실한 이유이다.
도서관의 ESG 활동을 위한 제언
도서관은 빠른 시일 내에 ESG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공헌 활동과 탄소 절감 등과 같은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의 도서관 지원활동은 그 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다른 ESG 활동으로 상당 부분 바꾸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도서관 지원을 통한 ESG 활동의 성과 판단이 다른 사회적 공헌 활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렵거나 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도서관 지원의 효율적 지원과 ESG 활동의 성과를 연결시키는 리에종 컨설팅 플랫폼 정책이 절실하다.
리에종 컨설팅 플랫폼은 도서관을 통해서 ESG 활동을 구현하기를 희망하는 단체나 기관, 기업들이 희망하고 원하는 성과를 예측하고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ESG 활동을 희망하는 단체와 지역주민에게 그 단체의 선한 의도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혹은 작은도서관을 연결시켜주는 리에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서비스 모델과 공간 구성 등과 같은 도서관의 실질적 지원 환경과 아울러 세제 혜택이나 홍보 등과 같은 도서관과 기관의 상생 전략을 제공하는 미래 지향형 플랫폼이다.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ESG 전문 사서의 육성과 재교육 프로그램 플랫폼도 필요하다. 전통적인 도서관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과 신기술, 새로운 경험을 현장의 사서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기에 새로운 환경의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서비스에는 도서관 운영의 주체로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승화시킨 내용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 도서관 운영을 위한 기존 지식과 서비스 철학, 소외된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이용자 교육과 지역주민의 도서관 운영 참여는 공공도서관 입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담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이 마련된다면, 우리 도서관은 ESG 덕분에 또 한 번 혁신된 모습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남영준_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2019년 한국도서관협회 역사상 최초로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제29대 회장에 선출됐으며, 제30대 회장 선거에서도 선출돼 연임한 바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근무 중이다.
도서관의 도서들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쉽게 손상되기 일쑤다. 광진정보도서관은 훼손된 책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책 보수 동아리 ‘뚝딱’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뚝딱’ 회원들을 만나 책 보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광진정보도서관. 한강이 보이는 도서관으로도 유명해 주말이면 2,500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록한다. 도서관은 ‘지역
전국 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주요 행사나 이벤트 등 도서관 동향을 간추려 제공한다. 9월에는 ‘국립중앙도서관’부터 ‘제주시 한경도서관’까지 전국 주요 지역 10곳의 도서관 소식을 요약해 정리했다. [국립중앙도서관] ‘K-도서관’, 영국에 한국문화 매력 전파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지난 8월 25일 영국 셰필드대학교(Universi
“N잡은 필수!”라고 외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청년들은 어떤 실용서를 읽고 있을까? 전국 도서관 빅데이터 시스템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제공하는 전국 공공도서관 인기 대출도서 정보를 통해 20대에게 인기 있는 실용서를 알아보자. 2023년 11월 전국 공공도서관 20대 실용서 장르 인기 대출도서 순위순위서명저자출판사출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