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파도의 움직임을 좇는 윤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짙은 파랑의 풍경, 아득한 지평선 너머 가늠할 수 없는 깊이를 숨기고 있을 것 같은 신비의 섬, 제주. 며칠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이곳, 올여름은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담은 책의 숲에서 숨 고르기를 해보자. 올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제주도 도서관 4곳을 소개한다.
평화의 섬이 내어준 따뜻한 품, 베릿내 홀
베릿내 홀 내부 모습. 6m 높이의 거대 서가가 눈길을 끈다 ⓒ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도는 값진 풍경만큼이나 개성 있는 도서관을 품고 있다. 이중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한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 지정된 2005년 건립돼 이듬해 문을 연 제주의 상징 시설이다. 이곳에는 야외 전시 공간에서부터 센터 내 4곳의 전시실까지 ‘평화’를 주제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전시품들이 말을 걸어온다.
이곳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지하 1층에 자리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도서관 ‘베릿내 홀’ 때문이다. 지하 1층이라곤 하지만 6m 높이의 대형 서가와 중앙 계단을 통해 각 층으로 연결되는 열린 구조 덕분에 자연 채광이 그대로 배릿내 홀까지 쏟아져 들어와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세계 각국의 평화 도서를 비롯해 그림책, 아동도서 등 약 3,500여 권의 다양한 도서가 구비돼 있어 책을 읽거나 잠시 쉬면서 일상의 평온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100년을 훌쩍 넘긴 초등학교 안에 자리한 도서관. 내부는 한옥 구조로 리모델링했다 ⓒ 제주관광공사
제주 원도심으로 발길을 돌리면 숨바꼭질하듯 숨어들어 온종일 책을 고르고 펼쳐 읽기 좋은 마을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김영수 도서관은 1907년, 제주 최초로 설립된 제주북초등학교 내에 자리하는데, 이 학교는 고종황제가 재위하던 시절부터 존재해온 ‘제주 교육의 발상지’로 꼽힌다.
도서관은 20회 졸업생인 김영수 동문이 1968년 학교에 기증한 것으로, 2019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을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한옥의 아늑함을 품은 너른 공간과 ‘대별왕 소별왕’, ‘설문대할망’, ‘자청비’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은 물론, 조선 시대까지 제주의 중심지였던 제주목관아가 한눈에 보이는 정원형 서가를 만날 수 있어 즐겁다. 낮에는 북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학교도서관으로, 주말을 비롯한 오후에는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정보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8길 18
관람시간
학교도서관: 월~금 08:30~17:00 (재학생, 교직원만 이용 가능) 마을도서관: 월~금 17:00~21:00, 토~일 10:00~18:00(어린이, 학부모, 도민 등)
휴관
학교도서관: 법정공휴일, 재량휴업일, 장서점검 등 마을도서관: 매주 화요일 정기 휴관/ 설날 및 추석 연휴, 기타 운영상 필요한 날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soo_library
문의
0507-1354-0612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제주 기적의 도서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인 제주 기적의 도서관. 어린이 눈눞이에 맞춘 서가가 눈길을 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한 곳씩 자리한 이 도서관의 이름은 기적의 도서관. MBC ‘느낌표! 책 읽는 사회’에 어린이 도서관 건립 사업을 신청하고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건립한 공공도서관으로, 2004년 5월 5일 문을 열었다. 이중 제주 기적의 도서관은 제주시 이도2동에 자리하며, ‘어린이 전용’ 도서관의 특성에 맞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서가가 눈길을 끈다.
2023년 6월 현재 기준, 총 63,272권의 도서를 보유 중이며, 공간은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책나라 공간과 유아 대상 그림책이 있는 그림책방, 0세부터 3세까지의 영아도서가 구비된 물애기방, 공연과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다목적강당과 북카페, 야외광장 등으로 마련돼 있다.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된 도서관인 만큼 관련 사업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을 ‘북스타트 데이’로 지정해 회원가입과 동시에 개월 수에 맞는 알찬 책꾸러미를 제공하며, 공동육아동아리 모임인 ‘꿈몽’, ‘오월의 새싹’을 비롯해 실내놀이활동이나 베이비 성장마사지, 국악놀이 등 5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북스타트베이비, 북스타트 플러스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2013년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 우수도서관’ 선정에 이어 2017년에는 제49회 한국도서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용 정보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사라봉동길 30(건입동)
운영시간
평일 및 국·공휴일 09:00~18:00
휴관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12월 31일, 임시휴관일
문의
064-728-1503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품은 한라도서관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한라도서관. 가는 길에는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자연휴양림을 방불케 한다 ⓒ 한라도서관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에서 그 이름을 따온 만큼, 보유 장서가 2023년 6월 현재 기준 343,114권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으며 제주 도민이 많이 찾는 대표 도서관으로 꼽힌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에 ‘책마루 쉼터’라는 이름의 소나무 숲 쉼터가 있어 산책을 겸한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쉼터에는 각종 운동기구도 있어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잠깐 빠져 나와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도서관 로비에 들어서면 2층까지 개방된 통창으로 제주의 울창한 자연이 한눈에 들어와 갑갑하지 않다. 또한, 오롯이 책 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열람실 대신 자료실 곳곳에 테이블을 마련해 두었으며, 어린이도서관에는 소리 내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자리해 아이들이 자유로이 책과 벗하며 친해질 수 있다.
한라도서관 1층에서는 도민들에게 세계화 정보를 제공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 아메리칸코너’를 운영한다.
제주 아메리칸 코너에서는 오는 8월까지 연령별 다양한 영어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 프로그램은 영어 원문 읽기 및 원어민이 읽어주는 동화 등 도민들을 위해 기획된 외국어 독서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희망한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하다.
이용 정보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남로 221
운영시간
일반자료실(평일 09:00~22:00/ 주말 09:00~18:00), 어린이자료실, 외국자료실, 멀티미디어자료실(평일·주말 09:00~18:00)
휴관
매주 금요일 정기 휴관/ 1월 1일, 설 연휴, 12월 31일, 임시휴관일
문의
064-710-8666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너른 잔디밭과 독특한 인테리어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제주관광공사
너른 들판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놀며 동화 속 대저택을 방문한 듯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이 있다. 그 이름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이다. 책을 빌려갈 수는 없지만, 서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도서관 어디서든 편히 앉아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 지루해지면 잔디 마당으로 뛰어나가도 좋고,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익히고 느낄 수 있는 테마별 프로그램에 참여해 봐도 즐겁다. 서가 한 쪽에 어른을 위한 도서도 마련돼 있으며 영유아 가족을 위한 수유실도 있어 편리하다.
이곳은 본디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할 때 묵어가던 지방 공간으로, 1996년 경호시설에서 해제되면서 한때 제주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2014년 도민에게 개방돼 여러 논의 끝에 2017년 어린이도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건물이 지닌 역사적인 의미를 보존하고자 대통령 전용 공간인 안방과 거실은 원형을 살려 대통령 행정박물 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이 사용했던 가구나 식기, 집기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술인 마을과 출판단지로 유명한 파주의 도서관다운 발상이 아닐까? 미술 도서를 함께 읽고 그림도 그리는 파주중앙도서관의 ‘북그리미’ 동아리를 만나, 독자이자 화가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주중앙도서관은 파주출판도시로부터도, 헤이리예술마을과도 20분 거리의 공평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 5층, 지하 1층의 규모에 현대적인 외관부터 인상적인 파주
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1년에 읽는 책은 약 4.5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2019년에 비하면 3권 감소한 수치이다. 또 지난 1년 동안 종이책, 전자책 또는 오디오북을 한 권 이상 읽거나 들은 독서인구 비율인 종합 독서율은 2021년 기준 47.5
동네 문방구에서 산 알록달록한 알사탕. 한 알을 골라 먹었더니 원래는 들을 수 없었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늙은 개 구슬이부터 아빠, 할머니... 이 신기한 사탕은 무엇일까? 판타지는 아이들이 하는 연습게임알사탕을 먹으면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생활 동화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학습동화에 비해 읽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