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진_소설가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있음.
1900년대 빈에서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화가 지망생들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가 열렸다. 1900년대 세기 전환기 속에서 빈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를 중심으로 모더니즘 미술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미술은 사
오사카에 있는 헌 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다가 이내 '이거다' 하고 직감했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나에게는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감춰놓고 나왔다. 결국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안도 다다오 건축을 배운 적 없
파도를 바라보는 일이 내게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건 지중해의 항구도시에서 머물던 어느 해 가을의 일이었다.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안)’이란 별명을 가진 피카소의 고향답게 늘 햇살이 작열하는 곳이었다. 컬러가 선명한 곳은 더없이 뜨거웠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그만큼 서늘했다.스페인어는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밖에 모르면서 그 도시에서 석 달
1900년대 빈에서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화가 지망생들 2024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가 열렸다. 1900년대 세기 전환기 속에서 빈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를 중심으로 모더니즘 미술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세기 초 모더니즘 미술은 사
오사카에 있는 헌 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이 적힌 책을 발견했다. 별 생각 없이 집어 들었는데,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다가 이내 '이거다' 하고 직감했다. 아무리 헌책이라도 나에게는 비싼 가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감춰놓고 나왔다. 결국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안도 다다오 건축을 배운 적 없
파도를 바라보는 일이 내게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건 지중해의 항구도시에서 머물던 어느 해 가을의 일이었다.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안)’이란 별명을 가진 피카소의 고향답게 늘 햇살이 작열하는 곳이었다. 컬러가 선명한 곳은 더없이 뜨거웠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그만큼 서늘했다.스페인어는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밖에 모르면서 그 도시에서 석 달